복잡한 도시 일상에서 벗어나 바다와 자연, 사람 사이의 거리를 조용히 느낄 수 있는 섬 여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계절마다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국내 섬 여행지 3곳을 추천합니다.
비행기 없이도 갈 수 있으며, 혼자 혹은 둘이 떠나기에 적당한 비양도, 욕지도, 백령도를 중심으로
교통, 숙소, 먹거리, 걷기 코스를 안내합니다.
1. 봄에 걷기 좋은 섬 – 제주 비양도
비양도는 제주도 한림읍 협재리 앞바다에 위치한 면적 약 0.5㎢의 작은 섬입니다.
2~3시간이면 섬 전체를 천천히 둘러볼 수 있으며, 해안 절경과 오름,
독특한 식생이 어우러져 있어 자연을 가까이 느끼며 걷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섬 중심에는 해발 114m의 비양봉이 있어 가볍게 등반하면 제주 본섬과 협재해수욕장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계절별로 다른 야생화와 새소리 속에서 조용한 오름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관광객이 적은 편이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이상적이며, 바다와 바람만이 동행이 되어줍니다.
비양도는 제주 한림항에서 도항선을 이용해 15분이면 도착합니다.
제주시 공항에서는 202번 또는 784번 좌석버스를 타고 한림환승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항구까지 도보로 이동하면 됩니다.
여객선은 매일 운항되며 왕복 요금은 약 7000원입니다.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한림항 주변에는 게스트하우스와 소규모 호텔이 밀집해 있어 당일치기 또는 1박 여행 모두에 적합합니다.
섬 내에는 차량이 거의 없으며, 걷기 좋은 구조로 되어 있어 산책과 사진 촬영에 좋습니다.
2. 여름에 떠나기 좋은 섬 – 통영 욕지도
욕지도는 경상남도 통영항에서 출항하는 정기 여객선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섬입니다.
바다와 산, 해안 절벽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며, 여름철 푸른 해풍을 맞으며 걷기에 최적입니다.
서울에서는 SRT를 타고 진주역까지 간 후 시외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이동하거나,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통영행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욕지도행 배는 하루 2~3회 운항되며, 편도 약 1시간 20분 소요됩니다.
요금은 성인 기준 1만 원 중후반대입니다.
차량 도선이 가능한 배편도 있어 자차 여행자에게 적합하지만, 도보 중심 여행자라면 섬 내 전기 자전거 대여를 추천합니다.
마을버스도 운행되며 숙소 픽업 서비스도 활발하게 제공됩니다.
욕지도 해안일주도로는 약 13km로, 하루 동안 여유롭게 도보 여행이 가능합니다.
주요 명소인 망산 전망대, 구름다리, 해양생태체험관은 도보 및 버스로 모두 접근 가능합니다.
먹거리로는 멍게비빔밥, 바닷장어구이, 해산물칼국수가 유명하며 대부분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3. 가을의 고요를 걷기 좋은 섬 – 인천 백령도
백령도는 인천 연안부두 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하는 배편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서해 최북단의 섬입니다.
서울에서는 인천 1호선 또는 경인선을 이용해 동인천역 또는 월미도 인근 정류장에서
하차 후 2번, 45번 버스를 이용해 연안부두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백령도행 여객선은 하루 한 차례 왕복 운항하며, 편도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요금은 성인 기준 왕복 약 6만 원대이며, 기상에 따라 결항 가능성이 높아 최소 1~2일 전 운항 여부 확인이 필요합니다.
섬에 도착하면 시내버스가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숙소에서는 무료 픽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주요 관광지는 두무진 절벽, 콩돌해변, 심청각이며, 도보로 둘러볼 수 있는 코스도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백령도는 북한과 인접한 서해 북단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군사적 긴장감과 동시에 자연이 잘 보존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가을철 억새와 함께하는 두무진 트레킹 코스는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혼자 떠나고 싶은 날, 섬을 걷는다는 것
섬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마음은 더 깊이 열리는 공간입니다.
도심의 소음을 떠나 자연과 함께 걷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한 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아도 좋은 곳, 오히려 혼자라서 더 깊게 다가오는 여행지가 바로 섬입니다.
봄에는 제주 비양도의 푸른 오름을 오르고, 여름에는 통영 욕지도의 해안길을 따라 걷고,
가을에는 백령도의 몽돌해변을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껴보세요.
이들 섬은 모두 비행기 없이도 도달할 수 있으며, 걷고 머물고 먹고 생각하기에 적당한 속도로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섬은 여행이 아닌 쉼이 필요한 사람에게 더욱 진심으로 다가오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