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고 떠나는 감성 소도시 여행이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빠르지 않아 더 좋은 속도로 도착하는 도시들.
조용한 풍경과 깊은 시간, 그리고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곳.
자연을 품은 정선,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군산, 바다를 안고 있는 강릉.
단 하루만의 여행에도 마음이 정리되고, 오래된 풍경 속에서 나를 다시 만날 수 있다.
비행기 없이, 자동차 없이, 기차 한 장으로 충분한 세 가지 감성 여행을 소개합니다.
1. 정선 아리랑열차와 정암사 걷기
정선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며, 마을마다 시간이 다르게 흐릅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아리랑열차를 타면 창밖으로 강과 산이 이어지고,
정선역에 도착하면 공기부터 다릅니다. 도심에서 쌓였던 생각들이 하나씩 씻겨 내려가는 느낌을 줍니다.
정암사는 정선 고한읍에 위치한 천년 고찰로,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면 고요한 절집이 나오고 위쪽으로 이어지는 수마노탑길은 사색하기에 좋은 숲길입니다.
봄의 진달래, 여름의 짙은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흰 고요함까지 걸음걸음이 계절을 품고 있습니다.
정선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역 앞 골목이 활기를 띠고 할머니들이 직접 키운 산나물과 옥수수로 만든 토속 음식이 정겹습니다.
근처 식당에서는 뚝배기 곤드레밥, 황기 삼계탕 같은 음식이 푸짐하게 나옵니다.
정선 감성 카페 추천
나전카페는 옛 나전역을 개조한 복고풍 공간으로, 주변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쉬어가기 좋은 장소입니다.
파크로쉬 리조트 내부의 로쉐 카페는 건강 음료와 고급 디저트를 제공하며,
가리왕산 자락에 위치한 로미지안 가든은 정원이 아름다운 힐링 공간입니다.
숙소는 한옥 게스트하우스부터 펜션까지 다양하며 하루 머물고 다음 날 아침 산책과 연계하기 좋습니다.
2. 군산 시간여행 거리와 근대문화 산책
군산은 도보 여행자에게 이상적인 도시입니다.
도시가 크지 않고, 구도심 중심으로 관광지가 모여 있어 걷기 좋습니다.
초원사진관에서 시작해 구 군산세관, 근대역사박물관, 진포해양공원까지
군산의 시간여행 거리는 일제강점기 건축물과 함께 걷는 역사 산책로입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도 군산은 편안합니다. 혼밥이 가능한 식당이 많고,
시장에서는 원하는 반찬을 골라 도시락처럼 즐길 수 있습니다.
이성당 빵집은 단팥빵과 야채빵으로 유명하며, 줄을 서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군산 감성 카페 추천
이성당 베이커리 카페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다양한 빵과 음료를 즐길 수 있고
카페 드 파리는 유럽풍 인테리어와 디저트, 포토존으로 관광객에게 인기입니다.
테라로사 군산점은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창이 인상적인 카페로 모던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커피를 제공합니다.
저녁 무렵에는 군산 내항과 수변 산책로를 걷는 것이 좋습니다.
바람 소리와 부두의 조명이 하루 여행을 감성적으로 마무리해줍니다.
최근에는 카페 겸 숙박 형태의 공간이 많아져 혼자 머물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3 강릉 바다열차와 안목 커피거리
강릉은 바다가 가까워서 좋고, 기차만 타도 쉽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KTX로 2시간 이내면 도착하며, 강릉역에서 택시나 버스로 10분 거리의
안목해변은 커피거리로도 유명한 대표 명소입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는 해변 산책로는 하루의 피로를 씻어줍니다.
대부분의 카페가 바다를 향해 있어 어디서든 좋은 뷰를 자랑하며 실내에서는 커피 향이 진하고,
야외 좌석에서는 일몰을 담기 좋습니다.
강릉 인기 카페 추천
안목 커피거리는 해변을 따라 다양한 카페가 줄지어 있어 커피를 즐기며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보사노바 로스터스는 신선하게 직접 볶은 커피로 유명합니다.
테라로사 커피 팩토리는 강릉의 대표 커피 브랜드 본점으로,
커피 공장과 카페가 함께 운영되며 커피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도 가능합니다.
바다열차를 타고 정동진까지 이동하면 더욱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좌석이 모두 바다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어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성 여행이 됩니다.
식사는 강릉항 근처에서 회 정식, 물회, 문어밥 등을 추천하며 소규모 식당이 많아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강릉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위한 도시로 조용한 숙소와 조식이 포함된 한옥 게스트하우스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기차가 멈추는 시간, 나도 잠시 멈춘다
기차는 여행의 속도를 천천히 만들어줍니다.
정차할 때마다 창밖에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조용히 흐르는 그 순간 속에서 마음도 따라 천천히 움직입니다.
정선에서는 자연의 숨결을 군산에서는 시간의 흔적을 강릉에서는 바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여행이 아니라 천천히 도착해 오래 머무는 여행 기차로 가능해집니다.
나를 위한 하루가 필요할 때 기차표 한 장과 작은 배낭이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