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에는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간직한 특별한 골목이 있습니다.
바로 ‘대구 근대골목길’입니다.
이 골목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우리 역사 속의 중요한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입니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일제강점기의 항일운동 흔적, 선교사들의 자취,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생활상이 남겨져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글에서는 대구 근대골목길의 주요 탐방 코스,
볼거리, 주차와 맛집, 감성적인 카페 등 여행자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모두 담아 소개합니다.
대구 근대골목길의 주요 코스와 매력
대구 근대골목길은
대구 중구청이 조성한 5개의 스토리 골목길 중
가장 대표적인 1코스 ‘근대문화골목’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출발점은 경상감영공원이며, 이후 계산성당, 이상화 고택, 서상돈 고택, 제일교회, 진골목, 청라언덕, 3.1 운동길, 대구근대역사관으로 이어지는 약 1.6km 길이의 도보 코스입니다.
경상감영공원은
조선시대 대구 지역을 다스리던 행정청이 있던 자리로, 현재는 산책로와 정자가 마련된 휴식 공간입니다.
공원 옆에는 붉은 벽돌로 된 계산성당이 있습니다.
이곳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과 고풍스러운 내부가 인상적입니다.
이후 방문할 수 있는 이상화 고택과 서상돈 고택은 각각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상화,
국채보상운동을 이끈 서상돈의 생가로, 근대 지식인의 생활상을 보여줍니다.
골목 탐방 중간에 마주하는 제일교회는 초기 선교사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서 깊은 교회로,
붉은 벽돌 외관과 첨탑이 인상적입니다.
진골목은 좁은 골목길 사이로 한옥과 근대식 주택이 공존하며,
실제 주민들이 거주 중인 살아있는 마을입니다.
벽면에는 다양한 벽화와 안내 표지판이 있어 과거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천천히 걷기 좋습니다.
이어서 청라언덕에 도착하면, 드라마 ‘사랑비’의 촬영지이자 벚꽃이 아름다운 포토스폿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과거 미국 선교사들이 지내던 주택이 보존돼 있어 이국적인 풍경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대구근대역사관은 과거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대구지점 건물을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대구의 근대사와 문화 변천사를 전시하는 곳입니다.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을 잡고 골목 전체를 둘러보면,
대구의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공존하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주변 주차, 맛집, 카페 정보
차량을 이용해 근대골목길을 방문한다면,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경상감영공원 공영주차장입니다.
이곳은 코스 시작점과 가장 가깝고, 도보 1분 거리 내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주차요금은 시간당 약 1,500원이며, 일 최대 요금은 10,000원 내외입니다.
주말에는 오전 10시 이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대구시청 제2별관 주차장과 동산의료원 주차장도 이용할 수 있으며,
각각 코스까지 도보로 5~10분 정도 소요됩니다.
이들 주차장도 실외/실내 형태로 운영되어 날씨에 상관없이 이용이 가능하고,
주변 도로에 무료 주차 구간은 거의 없기 때문에 공영주차장 이용이 가장 안전합니다.
골목 탐방 후 배를 채울 수 있는 추천 맛집으로는 ‘계산예가’가 있습니다.
이곳은 한옥 분위기의 정갈한 한식당으로, 대표 메뉴는 청국장 정식과 제육쌈밥입니다.
실내는 좌식과 입식 모두 마련되어 있으며,
점심시간에는 현지 주민과 관광객 모두로 붐비므로 예약이 가능하면 사전 예약을 추천합니다.
또 다른 식당인 ‘종로식당’은
40년 넘게 운영된 전통의 노포로, 얼큰하고 시원한 대구식 육개장이 일품입니다.
반찬도 정갈하고 1인 정식이 잘 구성돼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도 부담 없는 곳입니다.
근대골목길 근처에는 대구 납작만두, 튀김범벅, 즉석어묵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간식류도 많이 있어
골목 투어 중간중간 간편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여행의 여운을 감상할 수 있는 감성 카페도 다양합니다.
‘카페 청라 헌’은
전통 한옥을 개조한 카페로,
내부는 고요하고 클래식 음악이 흐르며, 커피와 전통차를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창문 너머로 청라언덕의 고즈넉한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하기 좋습니다.
또한 ‘카페계산’은
1970년 대풍 가구와 LP플레이어가 있는 복고풍 카페로,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시나몬 밀크티와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핫플로 떠오른 ‘스튜디오카페 진골목’은
젊은 여행자들에게 인기 많은 곳으로,
커피와 디저트 외에도 레트로 감성의 포토존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습니다.
결론
대구 근대골목길은 도시의 빠른 변화 속에서도 과거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귀중한 공간입니다.
좁고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잊혔던 역사와 이야기가 마치 살아 움직이듯 느껴집니다.
여기에 더해 편리한 주차 환경,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는 숨은 맛집,
감성을 자극하는 카페까지 모두 함께한다면 하루 일정이 결코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주말, 대구의 오래된 길 위에서 시간의 흔적을 따라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