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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덕유산 자락 트레킹과 고택 체험 (향적봉 트레킹, 안국사 산사길, 무주 고택스테이)

by skdyj 2025. 6. 6.

전북 무주는 사계절 모두 매력적인 여행지로 알려져 있지만,

특히 ‘덕유산’은 많은 사람들에게 트레킹의 성지로 불리는 곳입니다.

덕유산은 웅장한 산세와 함께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자연의 풍경으로 사랑받고 있죠.

하지만 무주는 단순히 산만 있는 지역이 아닙니다.

산 아래에는 고즈넉한 사찰과 고택 체험까지 가능한 감성적인 공간들이 숨어 있어,

단순한 등산을 넘어서 진정한 힐링의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오늘은 덕유산 자락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와, 고택에서 하룻밤 묵으며 경험한 전통의 여운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덕유산 사진

 

향적봉 트레킹, 정상에서 마주한 압도적 고요함

덕유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향적봉(1,614m)은 한 번쯤 꼭 올라봐야 할 코스입니다.

트레킹 입문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루트가 마련되어 있는데,

제가 선택한 코스는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올라간 후, 향적봉까지 도보로 오르는 짧은 코스였습니다.

 

약 30분 정도의 완만한 오르막길을 걸으면 정상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 짧은 구간에도 자연의 변화무쌍한 얼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산 중턱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청량함을 안겨주고,

곳곳에 피어난 들꽃들과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걷는 내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정상에 다다르면 시야가 탁 트이며 사방으로 펼쳐진 산 능선들이 장관을 이룹니다.

맑은 날에는 백두대간 줄기까지도 선명하게 보일 정도죠. 그 풍경 앞에서 말없이 한참을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그것만으로도 여행의 의미는 충분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안국사 산사길, 걷는 것만으로도 치유되는 시간

향적봉 하산 후, 곧바로 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덕유산 자락에 위치한 안국사입니다.

고즈넉한 산사로, 관광지보다는 ‘머물고 싶은 공간’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안국사까지 이어지는 산사길은 돌계단과 흙길이 적절히 어우러져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걷는 내내 들리는 건 바람 소리, 새소리뿐. 그 조용함이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사찰 입구에 도착하면 단청이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전각들이 보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크지 않지만 내부는 매우 잘 정돈되어 있어 방문객이 적더라도

오랜 시간 관리가 잘 되어 온 공간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안국사 뒷길로 이어지는 숲길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햇살이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시시각각 변하며 걷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무주 고택스테이, 하루를 살고 가는 느림의 미학

트레킹과 산사길에서의 여운을 안고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무주읍 근처의 전통 고택스테이입니다.

인터넷에서 예약할 수 있는 이 고택은 100년 넘은 기와집을 리모델링해 만든 숙소로,

외관은 옛 그대로지만 내부는 불편함이 없도록 깔끔하게 정비돼 있었습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전통과 현대의 균형을 잘 맞춘 공간이었죠.

 

특히 마루에 앉아 바라보는 앞마당의 풍경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장독대와 오래된 감나무, 담장 너머로 보이는 산자락까지, 그 어떤 인테리어보다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주인장이 준비해 주신 지역 식재료로 만든 한상차림이 나왔고, 정갈한 맛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단순한 숙박이 아니라 ‘삶의 속도를 늦추는 체험’ 그 자체였습니다.

TV도 끄고, 휴대폰도 멀리 두고, 그저 조용히 흙길을 걷고 마루에 앉아 별을 보는 것.

지금까지의 여행 중 가장 평화로운 밤이었습니다.

 

무주는 ‘산’으로만 기억하기엔 너무나 아까운 곳입니다.

향적봉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마주하고, 안국사 산사길에서 고요한 명상을 경험하며,

고택에서 하루를 살아보는 여정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쉼’ 그 자체였습니다.

관광지보다는 조용한 길을 걷고 싶은 사람, 소란함보다 여백의 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주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지금 바쁜 일상 속에서 한 걸음 물러나고 싶다면, 덕유산 자락 아래 조용한 무주로 향해보세요.

그곳에는 말없이 우리를 반겨주는 자연과, 오래된 것들이 주는 깊은 울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요 한옥 스테이 & 감성 숙소 🏡

  • 한옥스테이 라제 (Muju Hanok Stay 라제)
    • 무주 구천동, 덕유산 자락 계곡 근처 위치
    • 독채 한옥펜션, 넓은 마당, 야외 자쿠지, 꽃내음 정원, 하늘공원 보유 
    • 한 팀만을 위한 공간으로 프라이빗하며 자연 속 힐링에 적합
  • 스테이 치목 (Stay Chimok)
    • 72년 된 한옥 리모델링, 침실·거실·주방·욕실 완비 
    • 전통과 모던의 조화를 느끼며 가족 또는 소규모 그룹에 좋음
  • MUJU in GuestHouse
    • 무주 구천동 근처 게스트하우스 형태
    • 무료 조식·Wi-Fi·주차 제공, 덕유산 국립공원과 곤돌라와 가까움 
    • 전통이 아닌 게스트하우스지만 접근성과 편의성이 뛰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