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가 새롭게 선보이는
‘모악산 평화의 길, 수류금산’은 단순한 관광 프로그램을 넘어,
종교 간 화합과 인간 내면의 성찰을 경험할 수 있는 순례형 힐링 여행입니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신종교, 민족사상을 대표하는 다섯 종교의 유적지를 모악산 자락에서 함께 돌아보며,
문화적 풍요와 평화의 메시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 프로그램이 있어서
이글에서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종교를 넘어선 소통과 치유, 새로운 순례의 길
‘모악산 평화의 길, 수류금산’은 기존의 종교 중심 순례와는 다른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불교·개신교·천주교·신종교·민족사상이라는 다섯 종교가 공존하는 장소를 하나의 코스로 엮어,
종교 간의 이해와 화합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입니다.
각 종교의 가르침은 다르지만,
모두가 말하는 ‘평화’, ‘사랑’, ‘치유’라는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는 점에서 출발한 이 기획은
국내 최초의 다종교 문화 순례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순례지는 천년 고찰 금산사입니다.
모악산 자락에 자리 잡은 금산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전통 사찰로,
화려한 목조건축과 깊은 불교문화유산이 살아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템플스테이 체험도 가능해 불교의 가르침을 몸소 체험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코스는 금산교회와 수류성당입니다.
각각 개신교와 천주교의 중심지로, 김제 지역 주민들의 신앙생활 중심지이자 종교 문화 확산의 거점 역할을 해왔습니다.
수류성당은 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외관으로도 유명하며,
교회와 성당 모두 정기적으로 예배와 미사가 열리며 지역 공동체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다음 방문지는 증산법종교 본부입니다.
조선 말기 새로운 사상과 신앙의 결합으로 등장한 증산계 신종교는 종교적 다양성과 현대 한국 종교사의 특수성을 잘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동학 원평집강소는
민족사상의 중요한 유산으로, 1894년 동학농민운동의 중요한 거점이자 민중의 의지를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이 다섯 장소를 하루 또는 이틀 일정으로 순차적으로 방문하면서,
참가자들은 각 종교의 철학과 역사를 배우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체험하게 됩니다.
단순한 종교 방문을 넘어서서,
각각의 장소에서 명상·기도·묵상 등 짧은 체험형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바쁜 일상 속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됩니다.
2. 모악산의 품 안에서 누리는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
모악산은 전라북도 김제시와 전주시의 경계에 위치한 해발 793m의 산으로,
그 이름처럼 '어머니의 품'을 연상케 하는 너른 산세와 평온한 기운으로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산 전체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자연 성소처럼 느껴지며,
실제로 이곳에는 다양한 종교 유적지와 성지가 오밀조밀 모여 있는 독특한 문화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모악산 평화의 길’은 자연 그대로의 둘레길을 따라 조성될 예정이며,
차량 이동보다는 도보 순례 중심의 코스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자연과 함께 숨 쉬며 걷는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길을 걷는 그 자체가 하나의 명상이 됩니다.
특히 여름철의 푸른 숲과 가을의 단풍 시즌에는 이 길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무더운 도심을 떠나 시원한 숲길을 걸으며 종교와 문화를 접하는 여정은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각 성지에서는 순례자들을 위한 작은 휴식공간이나 물, 간식 등을 제공하며,
참가자들이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도우미와 안내 인력이 배치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금산사에서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이 순례길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사찰 예절, 참선, 다도 체험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숙박은 전통 한옥형 객실에서 이뤄집니다.
별빛 아래 고요한 금산사 마당을 거닐며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는 경험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삶의 태도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3. 누구나 참여 가능한 열린 문화 프로그램
‘모악산 평화의 길, 수류금산’은 종교 신념과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열린 문화 프로그램입니다.
종교적 색채보다는 사람 중심, 공감 중심, 평화 중심이라는 키워드로 설계되어 있어,
신앙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김제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역 문화의 정체성과 가치,
그리고 미래 비전을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 내 종교기관과 협업하며,
순례길 정비, 안내 시스템 구축, 통합 예약 플랫폼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종교 간 갈등이 아닌 이해와 존중의 장으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합니다.
운영 기간은 7월부터 11월까지이며,
무더운 여름을 지나 초가을까지 이어지는 기간 동안 계절의 변화를 따라 다양한 테마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가을철에는 ‘평화 음악회’나 ‘종교 간 대화 포럼’ 등이 열릴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어,
단순한 도보 순례를 넘어 복합적인 문화 체험 공간으로 발전할 전망입니다.
참가 방법은 김제시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을 받으며,
팀 단위 신청도 가능하고 일부 코스는 자유 참가 형태로 운영됩니다.
참가비는 소정의 체험비 수준이며, 일부 일정은 무료로 제공될 계획입니다.
정식 코스가 확정되면 공식 지도와 해설 자료,
오디오 가이드 앱도 제공될 예정이므로 외지인도 어렵지 않게 순례를 즐길 수 있습니다.
‘모악산 평화의 길, 수류금산’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서로 다른 신념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는 시간,
그리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치유의 여정으로서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종교의 차이를 넘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감과 평화를 추구하는
이 프로그램은, 혼자서든 가족과 함께든 모두에게 값진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올여름, 마음을 다독이고 삶을 재정비하고 싶다면, 모악산의 품 안에서 평화의 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