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제주도는 수국의 계절입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 청량한 바람과 함께 피어나는 알록달록한 수국은 그 자체로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죠.
이맘때 제주 곳곳은 수국 명소로 가득하지만,
그중에서도 최근 SNS에서 뜨겁게 주목받는 곳이 있으니 바로 '제주 동화마을'입니다.
이름처럼 동화 속 세상 같은 이 마을은 수국 시즌이 되면
파란 물결과 분홍빛 수국이 골목길마다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진풍경을 선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동화마을의 수국 절정 풍경, 근처 볼거리와 먹거리,
사진 명소와 꿀팁까지 진짜 여행자가 직접 경험한 듯한 감성으로 소개해 드릴게요.
1. 제주 동화마을, 수국 시즌의 감성 풍경
제주 동화마을은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본래는 그다지 관광객이 찾지 않는 조용한 곳이었지만,
몇 해 전부터 이 마을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벽화와 테마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동화마을’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6월이 되면, 이곳은 그야말로 수국 천국이 됩니다.
수국은 제주에서도 특히 조천, 성산, 남원 쪽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그중 동화마을은 골목 사이사이, 담벼락, 오래된 돌담 위에 수국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점이 특별합니다.
수국은 파란색, 보라색, 분홍색으로 피어나며, 햇빛의 방향에 따라 조금씩 색감이 달라져 사진을 찍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오전 10시 전이나 해질 무렵에 방문하면, 사람도 적고 햇살도 부드러워서 더욱 감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수국이 피는 돌담길은 누구나 카메라를 꺼내고 싶어질 만큼 아름다운데요.
마치 누군가 일부러 연출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피어난 수국이 담장 너머까지 이어져서,
정말 ‘동화 속 풍경’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입니다.
2. 마을 주변 볼거리와 숨은 맛집
수국이 아무리 예뻐도, 여행은 ‘먹고, 보고, 쉬고’가 고루 갖춰져야 만족스럽잖아요?
동화마을 근처에는 작지만 알찬 여행 코스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우선 가까운 곳에 있는 와산리 해안도로는 조용한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어 수국을 감상한 후 산책하기 좋고,
해질 무렵에는 붉은 노을과 어우러진 수국 사진도 남길 수 있어요.
또한 선흘리 자연생태마을과 함덕 해수욕장이 차로 10분 거리여서
오전엔 동화마을 수국 감상, 점심은 함덕에서 해산물, 오후엔 선흘숲길 산책까지 하루를 알차게 채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동화마을 주변에는 최근 수국 시즌을 겨냥해 생겨난 소형 카페와 베이커리,
지역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맛집이 하나 둘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제주 감귤청을 이용한 수제 에이드를 파는 작은 카페가 있는데,
수국 꽃길을 걷고 난 뒤 이곳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힐링 그 자체예요.
3. 인생샷 명소와 수국 사진 촬영 팁
수국 시즌 제주 여행의 진정한 목적 중 하나는 바로 ‘인생샷’ 아닐까요?
동화마을은 SNS에서 이미 ‘감성 수국 스폿’으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어떻게 찍어야 가장 예쁘게 남길 수 있을까요?
우선 추천 촬영 장소는 크게 세 군데입니다.
첫째, 마을 입구 돌담길. 오래된 현무암 담벼락 위로 수국이 피어 있는 모습이 매우 제주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둘째, 마을 중앙의 작은 정원. 이곳은 주민들이 손수 꾸며놓은 화단인데,
다양한 색의 수국이 계단을 따라 심어져 있어 프레임을 잡기 좋습니다.
셋째, 마을 안쪽 작은 오솔길. 이 길은 특히 오전에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오면서
수국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매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요.
복장은 밝은 파스텔톤 옷이나 화이트 계열 원피스가 잘 어울립니다.
수국 자체가 색감이 다채롭기 때문에 너무 강한 색상의 옷보다는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컬러가 좋죠. 또 투명 우산이나 빈티지 소품을 함께 가져가면 훨씬 감성적인 사진을 연출할 수 있어요.
6월의 제주, 그리고 수국. 그 둘을 가장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동화마을입니다.
이곳은 단지 예쁜 사진을 찍는 장소가 아니라, 걷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을 사람들과 눈인사 나누며 잊고 지낸 여유를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공간이죠.
수국을 사랑하고, 제주를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이번 여름 동화마을에서 하루쯤은 느긋하게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이 아니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