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 파우치부터 보조배터리 선택까지, 실제로 써보고 정리한 여행 짐 싸기 완전 가이드
짐 싸기, 매번 왜 이렇게 막막할까
여행 날짜가 잡히면 설레는 건 잠깐이고, 바로 고민이 시작된다. 뭘 챙겨야 하지? 얼마나 챙겨야 하지? 다 넣었더니 캐리어가 안 닫히고, 줄이다 보면 현지에서 없는 게 생기고. 이 반복되는 패턴을 끊고 싶어서 한 번 제대로 정리해 봤다.
나는 여행 갈 때마다 짐 싸기에 꽤 공을 들이는 편이다. MBTI가 INTJ라서 그런지 계획 없이 출발하는 게 불안하고, 없으면 불편할 것 같은 건 일단 챙기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근데 경험을 쌓다 보니 '많이 챙기는 것'과 '잘 챙기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이번 대전 1박 2일 준비를 하면서 기내용 캐리어 하나에 짐을 다 넣고도 여유 공간이 남았다. 어떻게 했는지 카테고리별로 나눠서 정리해 본다.
의류 – 압축 파우치 하나로 부피 문제 해결
1박 2일 의류 구성의 기본 원칙
의류는 여행 기간에 딱 맞게만 챙기는 게 핵심이다. 1박 2일이면 필요한 의류 목록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잠옷 세트, 속옷 하나, 양말 하나, 갈아입을 티셔츠 하나, 기온 변화에 대비한 아우터용 셔츠 하나. 이게 전부다. 더 챙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한데, 여행 기간을 기준으로 딱 필요한 것만 챙기면 돌아올 때 짐이 훨씬 가볍다.
압축 파우치를 쓰면 부피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의류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압축 파우치 활용이다. 브랜든 압축 파우치 라지 사이즈를 써봤는데, 잠옷 세트, 속옷, 양말을 한 파우치에 넣고 압축하면 부피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압축 파우치 사용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옷을 먼저 가지런히 접어서 넣어야 압축 후 구김이 덜 간다. 대충 구겨 넣으면 압축은 되지만 꺼냈을 때 옷이 엉망이 된다. 잠옷처럼 구겨져도 상관없는 건 압축 파우치에, 겉에 입고 다닐 셔츠는 캐리어에 펼쳐서 넣는 게 현명하다.
전자기기 – 목적에 맞게 고르는 게 먼저다
노트북 vs 아이패드, 1박 2일이면 답이 정해진다
전자기기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노트북 챙길지 아이패드 챙길지다. 1박 2일 여행이라면 노트북은 과하다. 무게 차이가 실제로 꽤 나고, 짧은 여행에서 노트북을 꺼내 쓸 상황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아이패드에 키보드 일체형 케이스를 쓰면 기차 안에서 노트북처럼 쓸 수 있고, 자석으로 케이스를 분리하면 태블릿으로도 바로 전환된다. 무게도 훨씬 가볍다.
이북 리더기 – 잠들기 어려운 사람에게 특히 유용하다
여행지에서 낯선 환경 때문에 잠들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핸드폰을 보면 오히려 더 잠이 안 오는데, 이북 리더기로 책 읽다 자면 자연스럽게 잠이 온다. 블루라이트 차단이 되는 이북 리더기는 눈에도 부담이 적다. 밀리의 서재처럼 통신사 요금제에 포함된 서비스를 활용하면 추가 비용도 없다.
카메라, 목적에 맞게 여러 개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카메라를 여러 개 챙기면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각각 쓰임새가 다르면 얘기가 달라진다.
Insta360 GO3는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에 셀카 찍기 좋은 구조라 일상 기록이나 혼자 여행할 때 유용하다. 카메라 부분이 본체에서 분리되고 액정이 플립 되어서 각도 잡기 편하다.
빈티지 디카는 감성 사진을 원할 때 쓴다. 요즘 필름 감성 사진이 유행인데, 빈티지 디카로 찍으면 별도 보정 없이도 그 느낌이 나온다. 플립 액정이 있고 화면이 커서 구도 잡기도 쉽다.
아이폰 구형 모델을 카메라 전용폰으로 쓰는 방법도 있다. 최신 아이폰은 AI 보정이 강하게 들어가서 색감이 인위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는데, XS 같은 구형 모델은 색감이 자연스럽다는 평이 많다. 중고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서 사진 색감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고려해 볼 만하다.
사진 많이 찍는 여행이라면 롤리팟 삼각대 하나 챙기는 걸 추천한다. 가볍고 설치가 간편해서 혼자 여행할 때 특히 유용하다.
충전기 & 보조배터리 – 전자기기 수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전자기기가 많을수록 충전 준비가 더 중요해진다. 챙겨야 할 케이블 목록을 먼저 정리해 두는 게 빠뜨리지 않는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충전기, 라이트닝 케이블, C타입 케이블은 필수고, 애플워치나 디카 같은 기기가 있다면 그에 맞는 충전기도 챙겨야 한다. 비상용 유선 이어폰 하나도 넣어두면 무선 이어폰 배터리 방전됐을 때 요긴하다.
보조배터리는 용도에 맞게 두 개 구성하는 게 효율적이다
대용량 보조배터리는 하루 종일 돌아다닐 때 메인으로 쓴다. 루메나 Z10 PRO 같은 10,000mAh 슬림형이 들고 다니기 좋다. 손목 스트랩이 있는 모델이면 손에 쥐거나 가방에 걸어두기도 편하다.
소용량 일체형 보조배터리는 케이블 없이 바로 꽂아 쓸 수 있어서 급할 때 유용하다. 아이워크처럼 케이스 안 벗겨도 충전 단자가 맞는 모델이면 더 좋다. 4,500mAh 정도면 스마트폰 한 번 충전하기에 충분하다.
이 두 가지를 조합하면 하루 종일 사진 찍고 영상 찍어도 배터리 걱정이 없다.
세면용품 & 화장품 – 샘플 활용이 부피를 절반으로 줄인다
호텔 어메니티를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요즘 어메니티를 제공하지 않는 호텔이 늘었다. 예약할 때 확인하고 갔다가도 막상 현지에서 없는 경우도 있다. 편의점에서 급하게 사면 가격도 비싸고 원하는 브랜드를 구하기 어렵다. 미리 챙기는 게 현명하다.
샘플 위주로 챙기면 파우치 부피가 확 줄어든다
샴푸, 트리트먼트, 클렌징 오일, 클렌징 폼은 전부 샘플 사이즈로 챙기면 된다. 백화점이나 드럭스토어에서 받아둔 샘플이 있다면 이때 활용하기 딱 좋다. 염색약에 딸려오는 1회용 샴푸와 트리트먼트도 버리지 않고 모아두면 여행 때 쓸 수 있다.
기초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스킨, 로션, 크림을 샘플지로 챙기면 부피가 거의 없다. 넉넉하게 챙겨서 얼굴뿐 아니라 샤워 후 몸에도 바를 수 있다.
세면도구로는 칫솔, 치간 칫솔, 빗, 고무줄, 면봉, 눈썹칼 정도가 기본이다. 앞머리핀이나 롤처럼 본인 헤어 스타일에 필요한 것들을 추가하면 된다.
화장품 파우치는 자주 쓰는 것만
1박 2일 여행에 화장품을 다 챙길 필요는 없다. 평소에 자주 쓰는 것 위주로 쿠션이나 팩트, 아이브로우, 립 제품 한두 개, 블러셔 정도면 충분하다. 핸드크림과 향수 샘플 하나 정도를 추가하면 여행 분위기도 낼 수 있다.
상비약 & 기타 – 없으면 현지에서 고생한다
반드시 챙겨야 하는 상비약
여행 중 가장 곤란한 순간 중 하나가 두통이 왔는데 진통제가 없을 때다. 편의점 진통제는 종류도 제한적이고 가격도 비싸다. 평소 쓰는 진통제를 미리 챙기는 게 낫다. 여행지에서 맛있는 걸 많이 먹다 보면 과식하기 쉬우니 소화제도 필수다. 소독용 알코올 소분 스프레이와 밴드도 작은 파우치에 넣어두면 부피도 적고 요긴하게 쓰인다.
대전 여행이라면 장바구니 하나는 필수
대전하면 성심당이 빠질 수 없는데, 빵을 그냥 가방에 넣으면 눌리고 찌그러진다. 접이식 장바구니 하나를 챙겨가면 성심당에서 산 빵을 안전하게 담아 올 수 있다. 부피도 거의 없어서 챙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 외에 카페에서 쓸 다이어리와 펜, 우산은 기본이다.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이 있다면 대전 신세계에서 활용하기 좋다.
크로스백 구성 – 돌아다닐 때 바로 꺼내 쓸 것들만
캐리어는 숙소에 두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 종일 들고 다닐 크로스백에는 바로 꺼내 쓸 것들만 담아야 한다.
지갑, 에어팟, 휴지, 물티슈, 카메라 1~2개, 보조배터리 1~2개, 화장품 파우치, 상비약 파우치. 수납력 좋은 크로스백이면 이 정도는 다 들어간다. 가방 하나로 하루 동안 필요한 걸 바로 꺼낼 수 있으면 훨씬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
짐 싸기, 이 세 가지 원칙만 지키면 된다
첫째, 압축 파우치로 의류 부피를 먼저 줄인다. 의류가 캐리어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압축 파우치 하나로 이 문제가 거의 해결된다.
둘째, 세면용품은 샘플로 대체한다. 1박 2일에 본 제품 크기를 가져갈 필요가 없다. 샘플 파우치 하나로 해결하면 짐이 눈에 띄게 가벼워진다.
셋째, 캐리어에 여유 공간을 남기고 출발한다. 여행지에서 기념품이나 빵 같은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출발할 때 가득 채우면 돌아올 때 곤란해진다. 기내용 캐리어에 여유 공간이 남은 채로 출발하는 게 결국 돌아올 때 편하다.
1박 2일 여행 짐 싸기 완전 체크리스트
카테고리 챙길 것 핵심 팁
의류 잠옷, 속옷·양말, 티셔츠, 셔츠 압축 파우치 필수
전자기기 아이패드+키보드케이스, 이북리더기, 카메라, 삼각대 노트북 대신 아이패드
충전 충전기, 케이블 종류별, 보조배터리 2개 대용량+소용량 조합
세면용품 샴푸·트리트먼트·클렌징 샘플, 칫솔, 기초 화장품 샘플 전부 샘플로 해결
화장품 쿠션, 팩트, 아이브로우, 립, 블러셔, 핸드크림 자주 쓰는 것만
상비약 진통제, 소화제, 소독 스프레이, 밴드 작은 파우치에 통합
기타 우산, 다이어리, 장바구니, 상품권 성심당용 장바구니 필수
짐 싸기가 막막하다면 이 체크리스트부터 채워보시길 권한다. 한 번 제대로 정리해 두면 다음 여행부터는 훨씬 수월해진다.
